essay

본질을 벗어난 움직임

yeast 2022. 12. 28. 23:20

 

 언제부터인가 본질을 벗어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필요한 걸 처내고 불필요한 걸 가져오는 행동을 하고 있다.  할당량을 채우기 위한 움직임이나. 단순히 분량을 위한 나열이나, 정작 중요한 본질을 태양처럼 가운데에 두고, 빙빙 돌고 있다.

 호숫가의 물이 성난 파도로 변했다가 다시 돌아오는데, 물이 딱히 짜지 지는 않았다. 파도는 쳤다만, 바다가 되지는 않았다. 물은 용솟음치는데, 그릇의 크기는 그대로이니 물만 넘쳐서 몸만 젖을 뿐이었다.

 몸 하나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고, 마음 하나 잘 다스리지도 못하는데, 현재상태로 어떻게 다른 이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게 할 것인가?

 마음을 현재에 두지 못하고, 사랑으로 채우지 못하니, 한 시간에 세 번씩 마음이 밑으로 흐르는 기분이다.

 제대로 마주해야 한다는 내면의 몸부림을 이제라도 들은 걸까. 상태이상을 깨달은 것부터 참 다행이다. 이제야 모른다는 것을 아는 지경에 온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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